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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작성일
- 2009-05-2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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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탱크' 최경주(39, 나이키골프)가 컨디션 난조로 'SK 텔레콤 오픈'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.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인 박상현(26, 앙드레김 골프)이 생애 첫 K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.
2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에서 열린 'SK텔레콤 오픈 2009' 마지막 라운드에서 최경주는 2타를 잃어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, 공동 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.
3라운드를 선두와 2타 차 공동2위로 마쳐 우승가능성을 높였던 최경주, 그러나 4라운드에서는 고개를 갸웃거리기 일쑤였다. 어프로치, 퍼팅 등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.
1번홀(파4) 세컨샷, 빗맞은 공은 그린 가까이도 가지 못하고 약 20m 앞에 떨어졌다. 이 실수로 보기를 기록한 최경주는 5, 11, 12번홀에서도 퍼팅 난조로 보기를 범해 선두경쟁에서 점점 멀어졌다. 13번홀(파4)에서 첫 버디를 잡았지만 대세를 뒤집기는 무리였다.
다행히 후반부에 퍼팅감을 찾아가는 분위기였지만 16번홀에서 버디 1개를 추가하는데 그쳤다. 최경주는 17번홀에서 오르막 버디 퍼팅이 홀컵 바로 앞에 멈추자, 아쉽지만 평정을 되찾은 듯 미소를 띠었다.
우승컵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박상현이 차지했다.
박상현은 전반 1, 4, 5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이후 홀을 파세이브로 잘 막아 선두로 뛰어올랐다.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17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김도훈과 연장전까지 갈 수 있는 상황에 몰렸으나, 김도훈이 17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고 18번홀에서 버디 퍼팅을 놓쳐 우승을 확정지었다.
결정적인 장면은 17번홀(파3)에서 나왔다. 행운의 여신이 박상현을 향해 미소 지었다.
박상현이 친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 러프로 빠질 수 있었으나 나무 기둥을 맞고 왼쪽으로 90도로 꺾인 후 데굴데굴 굴러 그린 위에 올라온 것. 골프 경기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. 박상현은 이 나무 덕분에 17번홀을 보기로 막을 수 있었다.
막판까지 박상현과 선두 경쟁을 펼치던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도훈은 17번홀에서 행운이 따라주지 않았다. 김도훈의 티샷 역시 오른쪽으로 크게 휘었지만 나무를 맞고 각도가 꺾이는 행운은 없었다.
공이 나무 뒤 러프에 빠져 김도훈은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했다. 사실상 승부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.
박상현은 지난해 현역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. 지난해 11월 NH 농협 제51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했고, 이 대회 우승을 거머쥐면서 스타 탄생을 알렸다.
■ SK 텔레콤 오픈 2009 FR 결과
2009년 5월 2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GC
1위 박상현 -12
2위 김도훈(753) -11
3위 배상문 -9
공동 4위 김도훈(752) -8
공동 4위 이용훈 -8
공동 6위 이인우 -7
공동 6위 허인회 -7
공동 6위 이승호 -7
공동 6위 송진오 -7
공동 6위 최경주 -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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